HOME
주보

2024년 12월 2째주 | 목회서신 (№243)

Date
2024/12/12

두바이한인교회 목회서신(243) [마6:13]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과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래전의 일입니다. 아침마다 교회 내선 전화벨이 울리면, 한 전도사님께서 5분가량 아무 말씀 없이 조용히 전화를 들으시다가 끊으시곤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 제가 여쭤보았습니다. “전도사님, 누구랑 통화하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담임목사님 설교를 5분 요약한 ‘모닝콜’을 신청하셔서 매주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듣고 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목회서신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 일상과 욥기 묵상을 담아 성도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 전도사님과 나눴던 대화가 떠올라 간단한 일상 이야기와 설교 요약을 담아 글과 육성으로 성도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접속자 수를 확인해 보니 100여 분 정도가 글을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주중에 잊을 만하면 모닝콜을 들으며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떠올리셨던 전도사님의 모습이 생각나, 시작한 글을 쉽게 멈출 수가 없습니다. 물론 어떤 시점이 되고, 제 생각이 바뀌면 멈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오늘 본문은 마태복음 6:13입니다. 주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입니다. 종종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합니다. 어떤 때에는 문제, 상황들을 잘 튕겨냅니다. 그러나 어떤 때에는 모든 것들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흡수하여 넘어지곤 합니다.
시험과 악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순간에는 그것을 이겨낼 힘이 우리 안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힘이 영적인 능력이든, 상황이나 감정으로 인해 상쇄되는 것이든, 혹은 분주함 속에서 그런 것들이 우리 안에 자리 잡을 틈이 없는 것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여정 가운데 많은 성도들이 시험과 악의 문제로 인해 넘어지곤 합니다. 성경 속 믿음의 영웅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누구도 시험과 유혹 앞에서는 완전히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와 다음 세대, 성도와 교회, 서로를 위해 반드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결코 사단과 마귀를 대적하여 승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기도문의 시작과 마지막은 ‘아버지’라고 일전에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 그것이 바로 기도의 방향이며 핵심입니다. 물론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미성숙하기에 때로는 나의 뜻과 나의 나라에 매몰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점차 나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기도문은 셀 예배나 새벽 기도회 등의 모임 후 그저 낭송하는 주문이 아닙니다. 또한, 교역자가 없을 때 축도를 대신하는 기도문도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7주 동안 주기도문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습니다. 주기도문을 다시금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기도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기도의 광야로, 기도의 골방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4. 12. 12. 목요일. 두바이한인교회 최영신 목사 드림
찬양 | 하늘에 계신 (주기도문)
기도제목 |
주기도문 묵상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와 뜻을 구하며, 기도의 골방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본문 | 마태복음 6:13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