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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선교적 교회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역하는 은혜

이상호C 집사 (OIC선교위원회 아웃리치팀장)
유치부 시절부터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온 나에게 선교는 선교사님들이 외국에서 복음을 전하시며 사는 것, 각종 선교위원회에서 선교사님들을 돕는 것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해 왔었다. 그런데 2014년 8월부터 시작된 UAE에서의 삶에서 선교는 두바이 한인교회를 통해 내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2015년 2월에 있었던 내 인생의 첫 번째 두미페(Dubai Mission Festival)는 선교적 교회가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선교사님들을 위한 예배와 각종 세미나, MK들을 위한 사역들과 많은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교사님 가정을 정성스럽게, 홈스테이와 차량으로 섬기신 성도님들과 의료봉사, 미용봉사 등 전교인이 유기적으로 연합하여 감당했던 두미페를 통해 받은 은혜와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사람(예를 들어, 12사도)을 세우는 사역을 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 두바이 한인 교회의 선교는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사님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기도와 물질과 아웃리치로 돕고 있다.
평생에 한 번이라도 아프리카로 (의료)선교를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던 나에게 주님께서는 주님의 때에 그 일을 감당케 하셨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 팬데믹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의료)아웃리치를 다니며 매번 주님께서 새롭게 주시는 은혜를 힘입어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미 코로나를 겪어 알듯이, 선교는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
함께 아웃리치를 준비하다가 회사의 중요한 일로 어쩔 수 없이 다음으로 미뤘던 한 집사님은 결국 함께 아웃리치를 가지 못한 채 귀임하게 되었고, 훗날 출장으로 두바이에 오셨을 때 “그 때가 주님이 주신 마지막 기회였는지 그 때는 알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리고 주님께서 기회 주실 때 열심히 다니라고 당부하셨다. 또한 귀임과 이민 후에도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아웃리치에 동참하시는 귀한 성도님들도 있는데,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존경의 마음으로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OIC57 선교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많은 손길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일년내내 선교사님들의 사역보고 및 기도편지와 기도제목들을 받고 정리하여 선교주일에 선교지도를 준비해야 하고, 선교지와 기도셀을 연결하며, 후원 선교사님들에게 전해 드릴 선교헌금을 계수하고 송금하는 일, 미션런칭데이를 준비하고, 연간 아웃리치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두미페를 준비하는 등 OIC57 선교위원회는 일년내내 열심히 선교 사역에 임한다.
전도가 쉽지 않은 이슬람 땅에서 선교적 교회의 일원으로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간다면, 우리 주변의 무슬림 친구들조차 정말 어려운 순간에 우리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그들을 위해 함께 뜨겁게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릴 수도 있다. 함즐함울(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울기)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은혜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선교의 대상은 멀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다음세대가 미전도종족이라는 얘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자녀들의 신앙 교육을 일주일에 한 번 교회학교에 일임하고,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말씀을 나누지도 않고, 부모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나타내지도 않으면서 자녀들이 주님의 자녀로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나 큰 욕심이 아닌가? 내가 살아내지 못한 제자의 삶을 어떻게 자녀에게 강요할 수 있겠는가? 가정에서 부모가 예수님의 제자로 살지 않는다면 자녀들은 어디에서 주님의 제자의 삶을 볼 수 있겠는가? 자녀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신앙이 자란다고 하는데, 결국 말이 아닌 삶으로 자녀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해야 하며, 사람을 세우는 선교는 지금 여기 내 자녀와 내 가족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점 그 지경을 넓혀 땅 끝까지 이르러 주님의 증인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두바이한인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에서 비롯된 “이방의 빛”(사42:6)으로서의 사명과 “OIC57 선교비전”(창13:14)을 잘 감당하며 주님께 칭찬받는 선교적 교회로 더욱 성장해 나아가기를 바라며, 이 하나님의 선교에 주님께서 나를 동역자로 부르시고 써주심에 감사한다. 그리고 계속 주님께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