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삶으로 들어가기

남기숙 성도 (새가족)
안녕하세요? 몇 주 전 두바이한인교회의 문을 두드린 남기숙입니다.
저는 올해 만 46세로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정주부입니다. 두 살 많은 남편이 있구요. 첫째는 딸이고 G11입니다. 둘째는 아들이고 G8입니다. 셋째는 딸이고 언니랑 띠동갑으로 KG2입니다. 이렇게 저희 식구는 모두 다섯 명입니다. 남편이 회사 주재원으로 2024년 1월에 부임하며 두바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믿음이 없는 사람으로 두바이에서 홀로 1년 여를 지내고 있었는데, 큰 아이가 권유하여 두바이한인교회에 오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양선영 전도사님께서 새가족 양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도사님의 시간과 공간과 정성들인 음식을 대접해 주셔서 감사함에 감사함을 더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집과 전도사님 댁과는 거리가 가까운 편이라 공원을 걸어서 오가곤 했습니다. 아침에 전도사님 댁으로 향할 때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좋은 분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에 가벼운 발걸음이었지만, 집에 돌아올 때는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골똘히 하며 무거운 발걸음이 되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때마침 날씨마저 얼마나 후덥지근하던지요. 그렇지만 저는 이 무거운 발걸음이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저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하나님이란 단어를 입으로 말하는 게 매우 낯설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나의 모습도 매우 낯선 저는 하나님의 삶으로 들어간다는 자체가 헐렁하고 편한 티셔츠를 입고 살다가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고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져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의 이 불편한 마음은 “가끔 세상의 초자연적인 것들이 믿어질 때가 있는데 그냥 한번 하나님을 믿어볼까?”라고 하기에는 이미 제 삶에 하나님의 의미가 너무 크고 깊게 들어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대로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걸음이 더뎌진 거란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전도사님과 함께한 시간들은 이제까지 살아온 제 삶의 방향에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두바이한인교회가 믿음이 없는 분들에게는 믿음의 씨앗을 심어주고, 믿음이 충만한 분들께는 선한 마음으로 믿음을 더 굳건하게 해주는 공간이 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낯설고 후덥지근하고 꿈속을 걷는 듯한 두바이에서 저와 저의 가족들이 좋은 기억을 가득 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두바이한인교회와의 만남이 좋은 열매로 이어지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