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주보

선교를 위해 부르시고 일하시는 하나님

이규진 목사 (선교위원회)
스티브 리처드슨의 저서 『우리의 사명은 선교다』에서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사실 중 하나로 “선교는 여러 좋은 활동 중 하나일 뿐, 성경의 중심 주제는 아니다”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선교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듣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곳에 복음을 들고 가서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사역을 마치시면서 하신 말씀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해서 결국 성경의 전체 주제인 “선교”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지 않게 만드는 일로 이어진다고도 합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가 선교를 여유 있을 때 하는 것으로 치부하며 교회 성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해 “선교”의 중요성과 반드시 선교해야 함을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이 선교의 현장에서 일하시고 계신 분이심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이 일하고 계신 선교현장으로 우리 두바이한인교회를 초청하고 계십니다. 
저는 신학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앞으로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이타적인 삶을 살던 제가 꿈꾸던 목회는 장애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교회를 세우고 영성훈련을 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항상 하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국내용입니다. 한국에서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목회의 꿈을 키워 갈게요.”
그런 제가 군입대를 하고 연대군종 보직을 받게 되었고, 당시 선임 군종병을 통해 YWAM의 DTS 과정을 소개 받았습니다. 전역 후 복학하여 공부를 이어가던 중, 휴학하고 훈련을 받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주셔서 YWAM이라는 선교단체에서 DTS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선교로 부르신 출발점이었지요. 국내용인 제가 국내용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처음 한 순간이었습니다.
2004년 6월, 저는 한 번도 들어보거나 생각해본 적 없던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생활하며 하나님은 저에게 하나님이 창조하신 넓은 세상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해야 함을 가르치셨습니다. 매일 만나는 아이들의 눈을 통해 선교사가 되어야 하는 미래를 말씀하셨고, 상처에 바를 연고가 없어 병을 치료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과 함께 살아야 할 미래를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생각하는 국내용과 해외용의 구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제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는 선교사의 길로 한걸음을 내디뎠고, 이 첫걸음이 저에게 선교는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님의 명령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수도인 안타나나리보를 벗어나 벤쿠차라는 작은 동네로 전도여행을 할 때의 일입니다. 비가 와서 길이 너무 험했고, 차가 진흙탕에 빠지면 함께 내려 차를 밀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한 끝에 도착한 곳이 바로 오지마을 벤쿠차였습니다. 그곳에는 주변에 집도 거의 없는 허름하게 지어진 교회가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한국어로 설교를 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KOREA라는 나라도 이방 선교사님이 와서 복음을 전하며 신앙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이곳에 보내신 것은 저와 여러분을 통해 복음의 역사를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저는 복음을 들고 이곳에 왔지만 곧 돌아갑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설교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기도 없는 곳에서 발전기를 돌려가며 드린 예배에서 하나님은 저에게 “복음 들고 다시 돌아온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설교하고 함께 기도하고 찬양한 시간, 5시간. 한 번도 그렇게 오랜 시간 예배를 드려보지 못했는데, 5시간 동안 드린 예배 가운데 그 자리를 가득 채운 성령의 능력으로 아픈 사람이 회복되고, 귀신 들린 사람이 다시 강건해지는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도한 그 순간이 선교에 대한 마음이 가장 뜨거웠던 때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겠다”고 선포한 것을 생각하며 항상 기도하지만 아프리카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그렇게 쉽게 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계속 현지 소식을 접하며 기도했습니다. 아직도 제 낡은 여권지갑 속에는 그때 쓰다 남은 마다가스카르 화폐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환전이 되지 않아 종이에 불과한 마다가스카르 지폐입니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은 다시는 못 갈 것 같고, 내가 한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았던 꿈이 이뤄질 기회를 주셨습니다. 두바이한인교회에 와서 선교위원회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그때 방문했던 선교사님이 우리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사님이셨습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셨고, 복음이 세상에 선포되게 하기 위해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포한 작은 소리도 들으시고 다시 그 땅을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선교는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임을 믿고 걸어온 시간이 헛되지 않게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경험하게 됩니다. 선교를 위해 외친 작은 소리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이 우리 두바이한인교회가 선교를 위해 온 힘을 다한 순간을 기억하시며 더 큰 은혜와 선교의 꿈을 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특히 선교를 위한 부르심은 우리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물하십니다. 올해 두바이한인교회는 예배, 교육, 선교에 온 힘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섬겨왔던 선교사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셀과의 매칭, 선교금요기도회, 선교주일을 통해 더 열심히 기도하고 선교지와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지려 합니다. 처음 우리가 선교하기 위해 후원을 작정하고 다짐했던 것의 열매를 볼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헌신과 물질, 그리고 아웃리치를 통해 뿌린 복음의 씨앗이 2025년, 자라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한 해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이제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선교를 위해 무엇을 실천할 것인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무엇입니까?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실 준비가 되셨습니까? 
선교는 필요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도행전 1:8] 
너무나 익숙해서 무감각하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이 말씀을 우리 모두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이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