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집사 (Harmony-7)
[히11:8]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안녕하세요? 하모니7 셀장과 예배위원장으로 2025년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귀임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는 이동진 집사입니다.
KEB하나은행 두바이 사무소장으로 2021년 여름, 처음 두바이에 왔을 때 이 곳은 낯설고 어렵고 많이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전임자의 잘못된 안내로 수돗물을 계속 먹어 장이 상하기도 했고, 코로나로 모든 것이 막혀 있는 와중에 2년 전 UAE에서 취급한 거액의 대출이 부실화되는 바람에 영업 환경이 말도 못하게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더 큰 어려움은 신앙생활에 있었습니다. 당시 두바이도 교회문은 닫혀 있었고 두바이한인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이 교회가 어느 교파인지도 불분명하여 여기서 예배를 드리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처음 해보는 골프라는 운동은 어렵기만 하고, 날씨는 정말 이렇게 더울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나는 대체 왜 이곳에 왔을까, 내가 주재하고 싶었던 곳은 독일이었는데 하나님은 왜 나를 이 뜨거운 이슬람 땅에 보내셨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EID가 나오길 기다렸지만, 하필 그 때가 ID 카드 디자인이 변경되는 시점이라 비자가 나오고도 한달동안 ID를 받지 못해서 계좌도 못 만들고, 가져온 현금은 다 떨어져가고, 그 와중에 회장님께서 방문하시니 의전을 준비하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도 들어 하루 하루 정말 힘들게 지냈습니다.
2024년,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우리 가족의 감사기도는 ‘이렇게 좋은 곳에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고 좋은 교회에서 예배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 자주 포함되었습니다. 지난 3년여간의 삶 동안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채워주심, 연단하심을 경험하며 두바이가 이제 제게는 좋은 곳이 된 것 같습니다.
2025년 1월, 예배위원장을 하기로 하고, 기존의 셀을 분셀하여 새가정을 받아 셀장으로 열심히 섬기고자 한 첫 주에, 하나님께서는 한국으로 가라 명하셨습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마음이 어렵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늘 제게 가장 적기에, 있어야 할 곳으로 보내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제가 아브라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도 늘 인생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보내시는 곳으로 다녔던 것 같습니다.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선하심을 굳게 믿기에 좋은 마음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가게 되어 여러분께 죄송한 일들도 많지만, 우리 주님께서 더 좋게 채워주실 줄로 믿고 울지 않고 웃으며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DKC를 만나게 하신 하나님, 예배를 회복시키신 하나님, 내 인생을 늘 인도하시는 하나님… 앞으로의 인생 길을 저는 전혀 알지 못합니다. 다만 하루 하루 하나님과 가까이 지내고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잘했다 칭찬하시며 안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최후 승리와 안식을 소망하며 오늘도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빛과 소금처럼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