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만 집사 (Harmony-2)
두바이에서 삶은 정말 빠르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동안 많은 사건이 저의 삶에 있었습니다. 이곳의 삶은 두 얼굴을 가진 바다와도 같습니다. 평안할 때는 정말 너무나 행복하고 좋은 곳이지만, 가끔 태풍과 같은 큼직한 시련들이 찾아올 때면 정말 근간이 흔들리는 아픔과 절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광야 같은 이곳, 아랍에미리트의 삶 속에서 오늘도 저는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노력합니다.
개척교회를 하시던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왔던 저는 남들이 볼 때 어느 정도 믿음이 있고 신앙생활을 성실히 하는 사람처럼 살아왔습니다. 정말 부끄럽지만,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열매가 없는 껍데기 신앙으로 오랜 기간을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지하실 단칸방에 살며 아무도 찾지 않는 지하실 성전에서 거의 가족들만 예배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경제적으로 항상 어려움이 많았던 저의 부모님은 사역에 어려움이 많으셨고, 가끔은 쌀이 떨어져서 동사무소에서 주는 쌀과 라면으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커가며 다른 친구들과 저의 환경을 비교하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부모님의 곁을 떠날 때 저는 하나님의 곁도 떠났습니다. 세상에서의 삶이 정말 즐거웠고 내 힘으로 모든 것들을 다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세상의 즐거움과 돈, 성공을 좇아 두바이에 오게 됐습니다. 이곳에서의 삶은 저에게 성공과 마음의 평안과 안식을 줄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은 생각만큼 쉬운 곳이 아니었습니다. 직장의 퇴직, 코로나, 새로운 사업장의 시작과 경영난 등 정말 굵직굵직한 풍랑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하나의 풍랑이 지나가면 더 큰 풍랑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풍랑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하고 연약한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의 그 누구도 의지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끝이라고 생각할 그 순간에 아무도 찾지 않는 그 성전을 지키며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나도 하나님께 그 문제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 매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통해 저를 만나 주셨고, 제 마음을 만져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 삶의 큰 문제들이 해결되고 지난 날들을 회상할 때 하나님께서 단 한 순간도 저의 곁을 떠나지 아니하시고 저를 지키시고 기다려 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에 세속적 성공을 바라고 왔던 저를 삶의 여러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깨닫게 해주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신 이것이야말로 정말 놀라운 기적이고 제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이러한 놀라운 기적을 위해 매일 같이 저를 위해 기도하시던 부모님의 신앙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은혜 뒤에 정말 더 큰 놀라운 하나님의 선물은 늦둥이 아들의 탄생입니다. 계획하지도 않았던 새 생명을 주시고 축복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고 계시는 부모님의 신앙을 따라 저도 그 기도와 신앙을 저의 자녀 하리와 하온이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깨닫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