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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아웃리치를 통해 감사를 회복시켜 주신 하나님

김성희 자매 (두드림 청년부, 이란 셀지기)
코로나 이후 비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거의 3년 동안 쉼이 부족한 상태로 비행과 일로 꽉찬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누가 요즘 어떠냐고 물어보면 별다른 이슈 없이 비행과 일을 하고 오프날에는 쉬는 삶이 반복되니 ’괜찮다’고 답하지만, 몸이 피곤하니 마음처럼 무언가를 지속할 힘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머리로는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감사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불만과 권태감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걸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데 왜 이해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가에 대한 불만이 생기고 고민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그 반복되는 질문들을 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답이 찾아지는 것도 아닌 답답한 상태가 이어지고, 그러다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종종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감사할 것이 가득했지만, 정작 나 자신은 나쁠 것 하나 없는 하루하루가 그저 반복된다는 이유로 지겨워지고, 감사하지 못하는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짧디 짧은 4일 우간다 아웃리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저는 일상을 감사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일 돌아가서 몸을 편히 누일 수 있는 침대가 있는 것에 감사, 얼음이 가득 들어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것에 감사, 화장실에 거미나 귀뚜라미가 있을까 걱정하지 않고 무서움 없이 화장실에 갈 수 있는 것에 감사, 더울 땐 시원한 곳에 추울 땐 따듯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 씻고 싶을 때 개운하게 씻을 수 있는 것에 감사, 밤하늘을 환하게 비추는 달이 있음에 감사.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이라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했던 삶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알게 되니 모든 것에 감사가 가능한 상황으로 변하고, 제 삶의 모든 순간이 감사와 기쁨으로 가득참을 느낍니다.
이것뿐 아니라, 저는 요즘 쉬는 날 편히 몸은 쉬더라도, 끊임없이 머릿속에서는 자잘한 일상의 문제들을 놓지 못하고 걱정하고 고민하며 불만이 많았는데 제일 힘들었던 점은 그 생각들을 끊어내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쉬어도 쉬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방법을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민이 대부분이었고, 그럼에도 계속 해결하고 싶은 욕구는 커져서 생각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날 아웃리치를 가고자 하는 마음을 주셨고, 마음이 가는 대로 큰 장애물 없이 우간다로 오게 되고, 주님께서 오라고 하시는 거 같아서 뜻이 있으시겠지 하고 그냥 쫄래쫄래 왔더니, 세상의 고민과 저를 똑 떼어놓으시고, 여기서는 아무 생각말고 쉬어라고 공간을 내어주신 기분이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쓰실 계획이 있으시겠지~”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아웃리치를 왔는데 웬걸, ‘쉼’이 선물로 제 앞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물론 사역으로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세상에서의 걱정을 멈추게 하셨으며, 또 제가 했던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무겁게만 느껴졌었는데 사실 그렇게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와 더불어, ‘네가 하지 않아도 내 뜻이 있으면 뭐든 다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하시는 상황들을 보면서 그저 내가 해야할 것은 주님 안에 있는 것, 주님 보호하심을 믿는 것,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믿고 나아가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아웃리치를 통해 받은 선물같은 시간동안 주님은, 제가 살아가는 삶을 매순간 감사할 수 있는 힘을 회복케 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주님 안에서 살아가자고 토닥거려 주셨습니다.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아둥바둥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님을 찾고, 주님께 말하고, 주님의 선하신 뜻이 결국에 우리에게 닿을 것을 믿고 소망하게 하셨습니다.
매일같이 붙들고 고민하던 것들이 우간다를 향한 첫날부터 여기를 떠나는 이 비행기 안에서까지 생각치 않게 하셨으며, 지금은 또 돌아가더라도 그 많은 고민들을 바라보는 제가 많이 달라져서 예전같지 않을 수 있게 됨에 감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너무나도 빛난 4일이었으며, 감사와 평안으로 가득했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시고 함께해주신 선교사님, 집사님, 청년 모두 감사합니다. 또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소망해보겠습니다 : )
무카마 아콰괄라 주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