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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두바이, 그곳은 나에게 감사이다

김지선 집사 (Harmony-1)
처음 두바이 발령 소식을 들었을 때에, 두바이는 중동 땅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왔는데 ‘두바이한인교회 주보’가 저에게 큰 메시지로 다가오면서 두려움이 사라지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러 온 곳은 강당이라는 낯선 곳으로 첫 예배부터 기대가 다시 불안감으로 맴돌고 중동땅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예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이 너무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여러 생각이 교차했지만, 의지할 곳 없는 저에게 금요일은 기다려지는 날들로 바뀌었습니다. (일요일이 주일로 바뀌기 전에는 금요일에 예배를 드렸었습니다.)
교회에 등록을 하고, 저희 부부는 처음으로 부부셀이라는 낯선 셀에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인 전승석 집사는 첫 셀예배를 마치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는데 그 셀에서 1년 후 목자라는 직분으로 5년 동안 셀을 섬겼습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모든 상황들을 하나님께서는 한주 한주 이끄셨고, 그 시간은 우리 부부에게 나눔과 성장, 배움의 장터였으며, 저희도 모르게 교제를 나누면서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찬양과 말씀으로 영육간의 양식을 채우는 시간은 매주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가족과 같이 의지할 수 있었던 하모니셀이었습니다.
그저 스쳐 지나가는 기간일 거라고 생각했던 두바이 생활이 형태를 갖추고 의미가 되어가고 있었고, 하나씩 하나씩 더해 갔습니다. 부족하지만 찬양으로 매주 만나는 하나님과의 만남, 성가대 카리타스 찬양단은 매주 주님과 나만이 은밀하게 더 깊이 교제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여러 사역들을 통해 나눔이라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것을 나누는 사역은 조금만 더, ‘더’라는 다음을 더 기대하는 사역이었고, 저는 이것을 위해 생각날 때마다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저희 가정이 없어서 인색하지 않게 하시고 넉넉함으로 채워주시사 기쁘게 베풀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베풀수록 더 채워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제 입술에서는 감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감사라는 단어 하나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제 입술에서 불평보다는 주님께서 하실 일들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고 매일 감사하다는 말이 제 입술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저를 그렇게 사용하셨습니다. 부족하고 보잘 것 없는 저를 제가 할 수 있는 그 곳에서 채우시고 채우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신 있게 고백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백할수록 주님께서는 더 큰 사랑으로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말씀카드로 제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그가 땅의 높은 곳을 타고 다니게 하시며 밭의 소산을 먹게 하시며 반석에서 꿀을 굳은 반석에서 기름을 빨게 하시며 (신명기 32:13)
정말 부족함이 없는 이 말씀을 받고 저는 너무 기뻤습니다. 그리고 또 한걸음 나아가야 하는 이 시기에 제 발걸음을 가볍게 인도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정에 가장 큰 힘은 기도였습니다.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기에 언제나 힘이 났습니다. ‘기도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빽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과 행복을 맘껏 누리고 안고 갑니다. 이 땅에서 감사가 넘쳐 났던 것처럼 다시 밟는 한국땅에서도 더 큰 감사가 내 안에 날마다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두바이 땅에 보내주신 주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