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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항상 좋은 것으로 주시는 주님

김어진 학생 (중고등부)
안녕하세요, 이번에 졸업하는 고3 김어진입니다. 일단 이런 글을 쓸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졸업하는 졸업생 친구들 정말 축하합니다! 사실 벌써 졸업이라니 아직 실감이 안 납니다. 두바이한인교회에서 4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좋은 기억도 많습니다. 하이터치, 중고등부 예배, 금요기도회 등등 정말 좋은 추억들이 가득해 잊지 못할 시간입니다.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모두 주님께서 누리게 해주신 것임을 생각할 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두바이에 있는 동안 감사한 것이 정말 많았습니다. 첫 번째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처음 두바이에 간다고 들었을 때는 갑자기 너무 아무 정보도 없이 낯선 땅에 간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러웠고 잘 지내고 있는 한국 친구들과도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에 주님을 조금 원망했습니다.
두바이에 처음 왔을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상황이어서 적응이 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두바이한인교회로 인도하셔서 제 삶에 활력을 주셨습니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같은 셀에 있는 교회 친구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다녔던 교회에서 찬양팀을 했던 경험을 살려, 두바이에서도 찬양팀에 설 수 있었습니다.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아닌 저를 찬양인도자로 세워 주셨고, 이를 통해 정말 많은 기적과 은혜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우리 찬양팀도 좋은 방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고등부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중고등부 선생님이라는 자리가 되게 무겁고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중등부를 경험하고 온 저는 중고등부 아이들은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이 한국친구들과는 좀 다르게 말도 잘 듣고 착하고 귀여운 친구들이 많은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두바이한인교회 중고등부에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은혜롭게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두바이에 와서 친구들에게 배운 게 정말 많습니다. 제 또래 아이들 사이에선 제가 가장 나이가 많았는데도 성숙하고 좋은 동생과 친구들이 정말 많았고, 그 친구들을 통해 성실과 감사하는 마음, 겸손을 포함해 인격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정말로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귀한 친구들이 있었기에 두바이에 잘 적응하고 인격적으로 좀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신앙의 길을 잘 닦아주시고 이끌어주신 덕분에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제가 조금씩 주님께 가까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저를 항상사랑으로 지지해 주셨고, 힘들 때마다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이라는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제가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덕분에 두바이에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고 몸소 그 가르침을 보여주신 부모님의 헌신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중고등부에서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게 해준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이터치와 찬양팀입니다. 제게 하이터치는 중고등부 수련회라는 의미 이상의 무언가입니다. 두바이에 오기 전 한국 교회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청소년들이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수련회가 열렸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처음 경험한 곳이 이 수련회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뜨겁게 경험했던 저는 하이터치에서 제 후배들, 동생들, 친구들이 꼭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랐습니다. 그 결과 주님께서는 하이터치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도 주시고, 그 친구들이 많은 친구와 친해져 계속 교회에 나오는 놀라운 은혜를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하이터치에서 중고등부 친구들과 함께 기도할 때 주님께서 저와 중고등부 친구들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또, 제 선배들이 전 수련회에서 그랬듯 저도 중고등부 친구들을 위해 기도할 때 더욱더 많은 은혜를 받았던 거 같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하이터치가 제게 중고등부 수련회라는 단어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하였고 저의 영적 여정에서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이터치를 통해 저뿐만 아니라 우리 중고등부 공동체와 하나님과의 관계도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또한 찬양팀을 통해서도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부족한 저를 찬양팀으로 세우셔서 제 입술로 주님을 찬양하도록 하셨고, 찬양 반주트랙(MR)만 틀어놓고 노래하던 찬양팀이 3년이 지나 악기 팀과 인도자도 모두 갖추게 되었습니다. 찬양팀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갈등도 있었지만 좋은 일이 더 많았습니다. 사실 다시 생각해보면, 갈등 상황은 다 주님의 섭리 가운데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정말 찬양팀의 자격이 있는 사람들로 세우기 위해 많은 시련과 장애물을 예비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찬양팀이 더욱 주님께 가까워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러한 길로 이끄셔서 찬양팀이 겉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줄로 믿습니다.
이제 좋은 시간들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졸업만을 남겨놓고, 곧 성인이 되어 사회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떨리고 무섭기도 하지만, 기대되는 마음도 큽니다. 어떤 길로 가든지 제 앞날을 주님께서 이끄실테니 나를 어디로 나아가게 하실 지 기대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저를 이끄셨고, 앞으로의 길도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
두바이한인교회에서 배운 신앙을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유혹도 많고 그 유혹들을 참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주님의 길을 따라가려다 가끔 넘어지는 일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그랬듯, 주님께서는 반드시 저를 올바른 길로 이끄실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졸업생 친구들 지금까지 달려오느라 너무 고생 많았다고 해주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다음 여정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주님 주신 길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걸어가는 우리 졸업생 친구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