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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마더와이즈 9기를 종강하며

이은경 전도사 (마더와이즈 코디네이터)
안녕하세요. 이은경 전도사입니다. 이번 마더와이즈 9기 ‘지혜’를 인도하는 가운데 받은 은혜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특별히 첫째 유이를 양육하면서 주신 하나님의 지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오게 된 이곳, 어느 정도의 각오는 했지만 첫째 유이가 겪게 되는 어려움을 보며 괴로운 마음이었습니다. 안정적이던 삶의 터전을 떠났을 때의 막연하고 공허한 감정을 아이도 느끼는지 한국에 두고 온 인형을 찾으며 매일 밤 우는 유이에게 어떤 위로를 해 주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로 인도하시듯, 저희 가정을 광야로 부르신 그 부르심에 기꺼이 순종했지만, 유이는 그저 아빠, 엄마를 따라왔을 뿐입니다. 저에게는 아이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도, 지혜도 없습니다. 그렇게 저는 광야라는 불투명한 미래 앞에 자녀를 떠밀었다는 죄책감에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척박한 땅에서 불안한 의식주와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던 깜깜한 미래 속에 자녀를 키우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한 삶 가운데 부모로서 평정심과 온유함을 유지하기 어려웠을 텐데, 그들은 자녀들을 어떻게 대했을까요? 부모의 불안과 괴로움이 그 자녀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께 이런 질문들을 쏟아내며 부르짖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하나님은 저의 이런 부르짖음에 응답해 주시고자 부족한 저를 마더와이즈를 섬기는 자리로 세우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응답은 이것입니다.
자녀 각자에게 부여하신 하나님의 부르심, 즉 지으신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있음을 믿고, 아이가 자라며 그 목적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성령님이 키우십니다. 부모는 그저 그분의 일을 도울 뿐입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경건한 자녀로 세우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함이 먼저라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녀 양육의 목표는 자녀가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해 저는 유이와의 관계에 있어 큰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양육의 목적을 알고 나니 유이와의 모든 갈등의 순간들에 명쾌한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의 저는 유이가 예수님의 자녀답게 세상에서도 사랑받고, 공부도 잘하고, 성품도 좋은 아이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목회자의 자녀인 유이가 누구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길 바랐습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이제 압니다. 유이가 친구가 없어 외로운 순간에, 어른들께 인사를 하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더 큰 용기를 내야 할 순간에,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 순간에, 동생과 싸우는 그 순간에… 그 모든 상황 가운데 저는 이제 유이가 잘못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습니다. 유이의 주인 되신 하나님이 유이를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이 있음을 기억하며, 갈등의 순간마다 기도를 주님께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유이와 함께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때는 제가 어떻게 해야 유이를 도울 수 있을지 지혜를 주세요. 비록 이 문제의 결과가 세상의 성공과 세상의 잘됨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유이가 하나님의 지으신 목적 그대로 자라게 해 주세요. 유이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결국 유이 덕분에 저도 주님께 꼭 붙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주신 이 은혜가 두바이한인교회 마더와이즈를 통해 끊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각 가정이 이 광야에서 회복의 기적이 일어나기를, 또 세상 가운데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정들로 바로 세워지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