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주보

라스 알 카이마에서 아부다비까지

이인택 집사 (OIC 선교위원장)
샬롬! 두바이한인교회 모든 교우분께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립니다. 저는 2015년 1월 30일부터 두바이한인교회(DKC)를 출석하고 있는 이인택 집사입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던 UAE, Ras Al Khaimah(RAK)로의 하나님의 인도하심… 그 인도하심으로 2015년 2월부터 RAK의 Sheikh Khalifa Specialty Hospital(SKSH)에서 대장암 외과 전문의로 일을 시작하며, 두바이한인교회 RAK 믿음의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해왔습니다. 그 후 제 인생 가운데 새롭게 자리를 잡은 RAK, DKC, SKSH!
이렇게 시작된 중동에서의 새로운 삶과 경험은 저와 제 가정에 허락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 허락해 주신 의술로 이곳 환자들을 섬길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선진 의술을 중동의 젊은 의사들과 나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대학생 때 꿈꾸었던 의료선교를 DKC의 케냐, 우간다, 마다가스카르 아웃리치에 함께 참여하며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적으로는 두 자녀가 가정과 DKC 안에서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21년 9월 말 둘째 아이가 대학 진학으로 저희 곁을 떠난 후, 11월부터 고민과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적으로 가장으로서 고려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SKSH에서도 자리를 잡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한국에서 로봇수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2022년 6월 정든 SKSH를 사직하고 RAK을 떠나 고국을 향했습니다.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한국에서의 1년 6개월여의 삶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의술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고, 그간 잘 뵙지 못했던 양가 부모님들과 함께 지내고 또 자주 찾아뵐 수 있었던 선물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작년 12월 2일 다시 RAK으로 돌아온 이후, 하나님께서는 저희 예상과는 다소 다르게 저희 부부가 함께 ‘기다림’을 연습하며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경험을 하게 하셨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마음 편히, 쉽게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은 아니었지만 매일 아침 DKC 줌 새벽기도, 매주 금요일 저녁 버두바이 기도회, 그리고 매일 저녁 저희 부부가 함께 했던 산책 시간을 통해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저희 가정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나누며 주님 안에서 더욱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당분간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 RAK에 머물며 RAK 공동체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라고 하신다는 생각으로 RAK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결정한 후 필요한 경비를 지불하고 이사를 준비하던 중 하나님께서는 급박하게 아부다비로 새로운 직장을 열어주셨고 아부다비에서의 삶을 준비하게 해 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보여주셨던 여러 가지 사인들과 또 한 마음으로 결정하게 하시는 과정들을 경험하며 6개월여의 기다림의 시간이 오히려 축복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저희가 RAK을 떠나 아부다비로 이사 왔던 6월 27일은 광훈이가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회복하여 SKSH에서 2달 만에 퇴원한 날이기도 합니다. RAK을 떠나 아부다비로 가는 저희는 더 큰 기쁨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제 평생 처음으로 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리며 보냈던 지난 6개월… 이 시간마저도 저와 저희 가정에 허락해 주신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그리고 새롭게 인도해 주신 이곳 아부다비에서 허락해 주실 새로운 경험들과 새로운 만남을 통해 저와 제 가정에 맡겨주신 사명을 계속해서 충성되게 감당하도록 주님 더욱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6월 SKSH 사직과 한국행, 2023년 12월 RAK 복귀, 그리고 이제는 아부다비로, 이런 결단과 그 이후의 경험을 돌아보며, 그 당시 그리고 그 이후에 저와 제 아내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말씀들… 시편의 말씀처럼 주의 말씀이 저의 길을 비추시고 인도하여 주셨음을 고백하며 주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창15:1 / 2022년 1월 신년예배 설교 본문 말씀]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창28:15]
지난 6월 23일, 마지막 RAK 4부 예배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