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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창세기 개관(4)

이스라엘의 초대 직계 조상 중 제3대 족장: 야곱
험난한 삶을 살았던 야곱
야곱은 창세기에서 다루는 초기 네 명의 직계 조상들 중 세 번째 인물로서, 그의 삶은 ‘풍운의 삶’으로 요약됩니다. 야곱의 이름의 뜻이 ‘속이는 자’인데, 마치 그 이름의 의미처럼, 야곱은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였으며, 빼앗기도 하고 빼앗기기도 하는 험난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야곱이 130세에 바로왕을 만났을 때, “내 나이가 얼마 못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나이다”(창47:9)라고 말했던 것도, 야곱의 삶이 무척 파란만장했음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구약 선민 혈통의 확정 (확장의 시작, 분리의 종결)
야곱은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인물이기도 합니다. 야곱 이전까지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혈통이 계속 분리되어 왔습니다. 태초의 인간 아담의 혈통인 셋과 가인 중에서 가인이 분리되어 나가고, 셋만이 하나님의 선민으로 선택되었습니다. 또한, 셋의 혈통 중 셈, 함 야벳 중에서는 셈이 선택되고 함과 야벳은 하나님의 선민 혈통에 속하지 못하고 분리되어 나갔습니다. 아브라함이 구약 선민 최초의 직계 조상으로 하나님께 부르심을 받고 난 이후에도 역시, 이러한 분리는 계속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인 이스마엘과 이삭 중 이스마엘이 분리되어 나가고 이삭만이 하나님의 선민 혈통에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이삭의 자손인 에서와 야곱 중에서 에서는 분리되어 나가고 야곱만이 하나님의 선민 혈통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렇게 계속되어 오던 ‘선민 혈통의 분리’가 야곱에 이르러 끝났습니다. 이제 야곱 이후부터는, 야곱의 모든 자손이 다 하나님의 선민 혈통에 포함됨으로써, ‘선민 혈통의 확장’이 시작됩니다. 야곱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새로 얻게 되고, 그 이름을 따라, 그의 모든 자손들이 ‘이스라엘 선민 혈통’으로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장자와 차자의 구별 없이, 적자와 서자의 구별 없이 모두가 다 선민 혈통이 되었습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두 아내 레아와 라헬 뿐만 아니라, 두 여종 빌하와 실바에게서 태어났으나, 아무 구별도 아무 분리도 없이 모두 다 각각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야곱의 아들부터 장자와 차자, 적자와 서자의 구분 없이 그들 모두를 대등한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 대하시며 모두의 출생과 삶에 관여하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야곱의 주요 행적들
에서의 장자 축복권 탈취 (창27:1-46)
밧단아람으로의 도피와 벧엘 돌베개 사닥다리 언약, 십일조 서원 (창28:1-22)
결혼과 자손의 번성, 물질적 번창 (창29:1-30:43)
가나안으로의 귀향 (창31:1-55)
브니엘에서 하나님 대면, 얍복 강가에서의 씨름 기도 (창32:1-32)
에서와의 화해 (창33:1-20)
벧엘 언약의 갱신 (창35:1-15)
베냐민 출생과 라헬의 죽음, 아버지 이삭의 죽음 (창35:16-29)
에서의 후손 (창36장)
이삭의 장자인 에서는 장자로서의 축복을 받지 못했어도 번성했습니다. 장자권의 축복을 받은 야곱은 도리어 피난 생활을 했습니다. 에서의 자손들은 번성하고 왕국으로 발전되었습니다. 야곱은 꾀를 부리며 이기적이며 속임수를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에서는 장자권을 훔친 야곱을 용서합니다. 야곱과 에서 사이에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야곱보다 에서가 더 잘되는 것을 볼 때 공평하지 못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인 판단과 하나님의 판단 사이에는 차이가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믿는 자들은 불공평하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은혜와 주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