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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사무엘상 개관(3)

1.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 (17장)
본 장은 크게 다섯 단락으로 나눌 수 있는데, [1]골리앗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능멸하는 장면(1~11절), [2]다윗이 아비 이새에 의하여 전장에 보내지는 장면(12~20절), [3]다윗이 골리앗을 무찌를 자로서 사울에게 추천되는 모습(21~40절), [4]다윗이 골리앗을 죽였으며 그에 따라 이스라엘이 블레셋에 대하여 큰 승리를 거두게 되는 장면(41~54절), [5]다윗이 사울과 다시 상면하게 되는 장면(55~58절)이다.
본 장은 하나님께서 범죄한 사울을 버리시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새 지도자로 등장시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이루어 가심을 보여준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울과 그의 군대들이 상대하기에 역부족이었던 블레셋 족속을 격파함으로써 명실 공히 이스라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본장의 초점은 블레셋과의 전투가 아니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가 이스라엘의 참된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필연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이 있다.
2.
다윗의 부상과 사울의 전투 (18장)
본장은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①다윗이 온 백성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사실(1~7절), ②이로 인하여 사울이 다윗에 대하여 강한 질투심을 표출한다는 사실(8~12절), ③하나님게서 다윗과 함께하시며 그로 인한 결과(13~16절), ④다윗이 사울의 딸과 결혼한 사실(17~30절)등이다.
극도로 위태한 상황에서 나라를 구한 다윗이 백성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으로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또한 다윗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훌륭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 반면 사울은 균형 잡히지 못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심지어 정신병적인 증세까지 보여주었다. 우리는 본장에서 리더자로서 어떤 성품을 지녀야 하는지와 하나님이 어떤 사람과 함께 하시는지에 대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3.
사울의 살해 음모와 다윗의 도피 (19장)
본장에는 다윗이 네 번씩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숨 막히는 위기의 장면들이 기록되어 있다(1, 9, 11, 20절). 이미 사울이 여러 번 다윗을 죽이려고 했지만 이전까지는 악신에 사로잡힌 나머지 벌어지게 된 지극히 충동적인 것이었다(18장). 그러나 본장에서 사울은 치밀한 계획 아래 냉혹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 하지만 다윗은 이러한 음모에도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위기 때마다 사람들을 동원하셔서 피할 길을 주셨다. 본장에서 성경기자는 하나님께서 다윗과 이렇게 함께 하고 계시며, 하나님이 함께 하실 때만이 가장 안전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4.
욕심을 뛰어넘는 우정 (20장) 계속적인 생명의 위협을 느낀 다윗이 요나단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앞에서 여섯 번이나 사울에게 살해 위기를 넘긴 다윗은 사울과 가까이 사는 것이 매우 위험한 일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따라서 사울을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해야만 한다는 다윗의 판단은 지극히 당연하였다. 그러나 도망하기에 앞서 다윗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사울의 의중이었다. 사울이 자신을 죽이겠다는 의도를 보이지 않았는데 혼자 도망갈 경우, 다윗은 불충한 인물이 되고 정치적으로 매장 될 수도 있었다. 이런 필요에 따라 하나님이 동원한 인물이 바로 요나단이었다.
5.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시는 연단 (21장) 본장에서 다윗은 사울을 피해 본격적인 방랑 생활을 시작한다. 본장은 크게 다윗이 사울의 왕궁을 떠나 놉 땅으로 도주하는 장면(1-9절)과 다윗이 놉 땅을 떠나 블레셋 땅으로 도주하는 장면(10-15절)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다윗의 이 방랑생활은 다윗을 훈련시키시기 위한 하나님의 연단 과정이었다. 다윗은 세상 어디에서도 자신의 피난처를 발견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인간적으로 깨어지고 낮아져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도록 연단하신 것이다.
6.
붙여주신 사람들을 통해 위로하시는 하나님 (22장) 본장은 다윗이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유대 땅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피신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다윗이 비록 사울에게 쫓기는 관계로 곤고하기는 했지만, 그에게 영광스런 미래의 서광이 비쳐오고 있었다. 다윗은 자신을 돕는 추종자들을 붙여주심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고 계심을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다.
7.
하나님이 동행하시는 연단 (23장) 본장에서는 다윗이 유다 땅에서 방랑하는 모습이 생생히 묘사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그 내용상 ①다윗이 블레셋의 침공으로부터 그일라를 구원하는 장면(1-6절), ②그일라 주민들이 다윗을 배신하는 장면(7-13절), ③다윗과 요나단이 일시 해후하는 장면(14-18절), ④십 사람들의 밀고 및 다윗이 기적적으로 구원받는 장면(19-29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뜻이 있어서 허락하신 환난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지키시고 인도하심이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8.
선으로 악을 이기는 다윗 (24장) 본장에서 다윗은 엔게디까지 다시 추격해 온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그를 놓아줌으로 사울의 마음을 일시 감복시키고 있다. 사울이 다윗에 대해 악의를 품은 이유는 다윗이 자신을 해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22:8). 그러나 본장에서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사울을 상하게 하기는커녕, 하나님의 뜻을 언급하며 다윗의 부하들의 분노를 가라앉힌다(4-7절). 이런 선행으로 사울은 자신의 잘못을 일시적으로 뉘우치고 다윗에게 사과하게 된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다윗의 모습을 통해 은혜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