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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

제18기 JDS를 수료하며

주경미 성도 (Jumeirah)
어찌보면 이것도 교만이다. 제가 제 자신을 생각했을때 나름 종교도 있고 신앙도 있으며 말씀도 많이 듣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변화가 없고 마음 깊숙이 박혀있는 쓴 뿌리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럼 왜 변화가 없을까? 왜 나의 본성은 달라지지 않는가?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
이번 JDS 예수제자학교에서 "예수님의 사람" 12단원을 공부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 중에서도 제4단원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을 공부하면서 내가 찾지 못한 원인을 조금은 찾은 것 같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경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왔지만 결과는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 원인은 자기애와 자기 의가 내 삶을 주관하면서 나의 인생 왕좌를 하나님께 드리지 않고 내가 그 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징계하거나 훈계하시는것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으로 변화시켜 주시려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세상과 환경을 고치시려 하지 않고 사람을 먼저 변화시키려고 하셨다. 사람만 고쳐지면 모든것이 변하고 그에 따라 가정도, 교회도,학교도 사회도 모두 변화된다고 하신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게 변화된 사람을 통해 이 땅에 이루어진다고 하셨다. 내가 앉아 있던 그 자리를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께서는 나의 돌같이 굳은 마음을 제거해 주시고 살 같이 부드러운 마음을 주셔서 내 마음의 주인을 예수님으로 바꿔주신다고 하셨다. 하여 그 뜻을 따르려고 한다.
제자훈련을 받기 전에는 나의 모든 행동과 말들은 하나님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척"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이번 훈련을 받으면서 변화된 것은 기도가 달라졌다. 기도의 내용이 전과 다를봐는 없지만 추가된 한마디가 "하나님 오늘도 제 옆자리에 꼭 앉으셔서 제 손을 잡고 계셔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기에 나를 제어해 주실줄로 믿는다. 너무 감사하다. 깨우침을 주셔서... 훈련받기 너무 잘한것 같아서 기쁘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설프게 훈련된 백 사람보다는 철저히 훈련된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좀 더 예수님의 향기가 나고 예수님을 닮은 사람으로서 말씀을 듣고 변화되고 성숙되며 또 그 말씀을 널리 이웃에게 전하는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다운 제자가 되고 싶다.
이 말씀을 꼭 붙들고 다시 도전해 보련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좀 더 변화되어 있는 내 모습을 빨리 보고싶다.
그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함께 훈련받으신 형제 자매님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경은 집사 (Marina-2)
신랑이 두바이로 발령이 났을 때, 이슬람 문화권이 주는 생소함과 두려움은 저로 하여금 직장을 다녀서 바쁘다는 핑계로 저만치 미뤄두었던 교회 훈련 프로그램들을 부랴부랴 클리어하게 만들었습니다. 큐티학교를 시작으로 일대일 양육, Xee, 기도훈련학교 등 주어진 시간 내에 모두 끝내고 가겠다는 결심을 세웠지만, 제자 훈련만큼은 신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신청자가 워낙 많은 데 반해 훈련할 수 있는 인원은 소수이기에 자격 요건이 매우 까다로웠고, 저보다 더 간절하게 훈련을 소망하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주보에서 제자 훈련을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마치 제 아쉬움을 아시는 주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신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모임이 마침 한국에서 오시기로 한 아버지의 생신이어서, 목사님께 처음부터 결석하는 것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마음이 안 좋았는데, 부모님의 방문 계획이 갑자기 취소되었고, 결석 없이 모임에 다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훈련에 같이 참여한 열두 분 중 제가 알고 있던 분은 거의 없었는데, 이 모습 저 모습으로 주님을 알고, 닮아가고 싶은 분들과 함께 교제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임 횟수가 더해짐에 따라 대면하지 않았어도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고, 평소 고민하고 있던, 또는 생각해 본 적 없던 신앙적 질문들에 대해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모일 때마다 도전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훈련은 순간순간 깨달음을 주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만들지만, 다시 교재를 펼쳐보고 회상하지 않는 한, 지식적인 부분은 점점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가고, 다시 저와 주님과의 관계만 남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매번 되뇌게 됩니다.
‘혼자 신앙생활 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에 공동체와 함께하는 훈련 시간이 소중하고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다시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주님 앞에 홀로 서야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와 비슷한 신앙적 어려움을 겪고, 이겨내었거나, 아직 이겨내지는 못했지만, 주님 안에서 이겨내고자 몸부림쳤던 지체들이 있었지… 하는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야겠다.’
모든 훈련은 끝났지만, 사실 훈련 교재의 저자이신 유기성 목사님께서 강조하셨던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기”가 아직은 어렵습니다. 모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처음 믿은 것이 나의 노력과 의지가 아니었듯이, 적은 믿음을 가진 저를 정금처럼 단련시켜 가실 주님의 강하신 손을 믿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물에 빠진 베드로의 손을 잡아서 끌어내신 주님의 손입니다. 저는 너무도 자주 주님의 손을 놓지만, 그림 속 모습처럼 내가 손을 놓을지라도 내 손은 여전히 주님의 손에 잡혀 있음을 믿으며, 그 손에 기꺼이 붙잡힌 자 되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수고해 주신 목사님과 함께 훈련에 참여한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