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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개관(1)

사사기의 저자
사사기를 누가 썼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탈무드에 소개되어 있는 유대 전승에 의하면 사사기를 사무엘이 썼다고도 하지만 정확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아마도 유대 전승대로 사무엘이 쓴 것이 맞거나 사무엘이 교육하던 선지자 수련생 중 한 명이 기록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사기의 제목
‘사사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쇼페팀’인데, 이는 ‘재판관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여호수아 이후로 사무엘 시대까지의 지도자들을 부르는 단어였습니다. 이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군사권과 사법권을 동시에 가졌던 제정일치적 지도자로서 비상시적이고 비세습적인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이 지도자들은 백성들을 압제와 난관으로부터 구해내어 정의롭게 다스리고 이끄는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이스라엘 전체에 대한 중앙 집권적 권력이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모든 사사가 이스라엘 전체를 다스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사들의 활동 기간이 서로 겹칠 것으로 보입니다.
사사기의 기록 연대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죽은 기원전 1390년부터 이스라엘이 사울 왕을 필두로 왕정 체제로 들어가던 기원전 1050년까지의 약 350년간 쓰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사기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기원전 1380년부터 기원전 1045년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사사기의 특징
1.
구성: 사사기는 연대 순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사들의 에피소드와 주제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타락한 것으로 사사기가 시작해서 일 곱 번에 걸친 ‘범죄–징계–회개–구원–망각–다시 범죄’의 패턴을 보이는 역사들이 소개 되고 이스라엘이 얼마나 타락했는지 알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는 것으로 사사기가 마무리됩니다.
2.
‘범죄–징계–회개–구원–망각–다시 범죄’의 패턴: 사사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한 데에 있어 분명한 패턴이 드러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일단 범죄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에 대한 심판으로 징계를 내리셔서 이웃 나라의 압제로 고난을 겪도록 허락하십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다시 찾아와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부르짖으며 회개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그들의 회개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해낼 사사를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압제에서 구원하십니다. 구원받은 이스라엘이 처음엔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면서 다시 죄에 빠집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은 회개하고 구원받고 망각하고 다시 죄를 짓는 패턴이 계속적으로 반복됩니다.
3.
사사기 시대 비극의 뿌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불순종: 사사기 시대는 이처럼, 범죄와 범죄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와 고난들로 반복적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이 시대가 이렇게 암울했던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분배받은 것은 각 지파별로 땅을 할당받은 것까지였습니다. 할당받은 땅에 잔존해 있는 가나안 족속들에 대해서 각 지파가 스스로 정복을 완수하고 정착해야 했습니다. 이것은 여호수아 이후에 각 지파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기만 하면 가나안 땅에 아직 남아 있는 나라들을 완전히 몰아내시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온전히 주시겠다고 분명 약속하셨지만 만약 명령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를 하셨습니다(수23:5-16). 지키라고 하신 명령은 그 땅에 남은 가나안 족속과 섞이지 말고 그들의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들과 섞여 그들과 통혼하고 그들의 문화에 젖어들어 생활하였으며 그들을 따라서 다른 신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가나안 땅의 정복은 불완전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