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저자
요한복음을 쓴 사람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사도 요한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공생애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예수님의 모든 행적과 모든 사역을 직접 눈으로 지켜보고 함께 경험하였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사도 요한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의 기록 연대
요한복음이 쓰여진 때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복음서가 전부 쓰여지고 난 이후인 A.D. 70년 이후부터 사도 요한이 밧모 섬으로 유배되기 이전인 A.D. 95년 이전에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요한복음이 쓰여진 배경과 목적
당시의 역사적 배경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쓰게된 것은 특정한 시대적, 상황적, 역사적 배경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이후 한동안은 기독교와 유대교가 별 갈등이 없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본인이 원한다면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러 지역에 흩어져 존재하는 유대인들의 회당에도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기독교가 유대교와 분명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이 나타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주후 70년에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사건이 유대교인과 기독교인 간에 큰 불화를 낳게 하였습니다. 무장한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을 포위해 들어올 때에 더 모여든 유대인들과 달리,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예언대로 멀리 떠나서 다른 곳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래서 로마 군인들이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후,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이 비겁하게 도망을 쳤다면서 그들을 미워하였습니다. 심지어 주후 90년에 열린 산헤드린 공회에서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저주하는 내용을 삽입한 회당 기도문을 유대인들에게 강제로 암송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유대인들이 기독교인들을 증오하고 배척하던 상황에 사도 요한이 요한복음을 썼습니다.
요한복음이 기록된 목적
요한은 이런 박해의 상황 속에서 신앙의 위기에 처한 기독교인들이 박해 때문에 신앙을 저버리지 않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는 이들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믿음을 굳건하게 붙들게 하기 위해서 요한복음을 썼습니다. 이런 이유로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신성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것입니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분명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다’, ‘예수를 믿을 때 생명을 얻는다’ 라고 말입니다.
요한복음의 특징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들—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과 뚜렷한 차이점을 보 이는 복음서입니다.
1.
다른 복음서들은 모두 예수님의 인성, 즉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신성을 다른 세 복음서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예수님의 인성이 좀더 강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동시에 예수님의 신성, 즉 신으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비록 인간으로 오셨지만 인간이신 예수님은 ‘성육신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 절대적인 신성을 가지신 분이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일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하나님이심을 요한복음은 명백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은 곧 하나님이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요한복음은 유난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3.
나머지 세 복음서에서는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기적들과 교훈들을 통해서 예수님의 신성을 귀납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먼저 연역적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선포하고 나서 예수님의 기적들과 교훈들을 통해서 이것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서술합니다.
4.
다른 복음서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릴리 지역에서 사역을 하셨던 것을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머지 세 복음서는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나머지 세 복음서에서는 나오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