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학생 (중고등부)
안녕하세요, 이번에 우간다 EBS 아웃리치에 다녀온 김승우입니다. 아웃리치가 저에게 너무 은혜롭고 배울 것도 많은 시간이어서 짧게나마 그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 저의 심정을 글로 써봤습니다.
아웃리치를 신청하게 된 계기:
중고등부 하이터치 바로 다음 주일이었는데 저는 하이터치를 다녀오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도 늘고 영적으로 되게 충만하다고 느끼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바울 목사님이 설교 시간에 아웃리치 신청 기간이 반이나 지나가는데 학생 2명, 교사 1명밖에 모집 되지 않은 상황을 얘기하시며 ‘어떻게 이미 받은 사람들로서 다른 땅에서 죽어가고 있는 이들을 외면할 수 있는가’라는 말씀을 하시며 눈물을 보이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아웃리치를 신청할 생각이 아예 없었습니다. 누군가 가겠지 싶었고 어차피 거기에 제 자리는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찔리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반성하게 되고 제가 여태까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날 교회가 끝나고 친구들이랑 엠몰에서 밥을 먹다가 아웃리치를 가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저와 함께 있던 세 친구에게 이 얘기를 하니 다들 놀라면서 나도 갈까하며 망설였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보니 그 친구들 모두 신청을 했더군요. 하나님이 함께할 친구들까지 보내주시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교 교육 기간 동안에:
모집이 끝나고, 정바울 목사님이 인도하시는 7주간의 선교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정말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우리 목사님께서 너무 훌륭하게 잘 가르쳐주신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준비된 상태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이 시간에 가장 열심히 임하고 숙제도 제일 두드러지게 잘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성실히 임하지는 못했던 거 같습니다. 숙제 중에 큐티와 독서감상문이 있었는데, 큐티도 정말 많이 빼먹었고 독서감상문도 마감일 바로 전날 오후 11시 50분에 끝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창피하네요… ㅠㅠ) 하루는 숙제를 너무 안 해서 혼자 다른 친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교육이 끝나고 보니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도 조금 깨지고 제가 정말 쓰임 받을 자격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쓰임 받을 자격이 없는 저를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5주간의 준비 기간:
이 기간이 제일 바빴던 거 같습니다. 끊임 없이 카톡해주신 함 쌤이랑 예지 쌤 덕분에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었어요. 초반에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사역을 맡으려고 했는데 갈수록 약간의 후회도 밀려왔던 거 같아요(ㅋㅋ). 마음 한 켠에는 “내가 가서 이걸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태권무는 진짜 위기였어요… 사실은 함 쌤 말을 제대로 안 들은 탓에 그냥 다 같이 태극 1장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그만둘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동선을 다 짜 놓은 솜이한테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연습했습니다. 소그룹과 말씀 선포 준비가 제일 바빴던 거 같은데 선생님들은 물론 함께 했던 소그룹 조장들, 말씀선포자들 모두 정말 고생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특히 홀로 복음 팔찌 키트를 준비하셨던 수민이 누나와 그 부모님께 존경을 표합니다. 찬양팀이나 무언극 등 다른 사역에도 봉사하셨던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께도 너무 수고많았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선생님들은 모두 방학도 없으시고 일 때문에 바쁘실텐데 아웃리치를 위해 헌신하신다는 사실이 너무 대단했습니다. 정말 저도 선생님들 나이가 되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갑자기 하은이랑 최병로 집사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정말 너무 아쉬웠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마지막 준비날까지 정말 열심히 임했는데, 이를 지켜보면서 한편으로 “아웃리치를 내가 가고 싶다고 무조건 갈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관 아래에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이 준비 과정에 함께 하지 않았다면 정말 많은 일이 수월히 진행되지 못했을것입니다. 두 분께 너무 수고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본격적인 우간다 아웃리치:
4월 1일(월) 오전 3시, 저희는 모두 두바이 공항에 집결했습니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정바울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주셨고, 그곳에 있던 모든 부모님들은 저희를 축복하며 보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제 안의 열정은 더욱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설렘 반 걱정 반으로, 저는 엔테베행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제 옆에는 어느 우간다 여성분이 앉아계셨는데, 그 분께서 너무나도 친절하게 우간다에 대해서 알려주셨어요. 도착할 때쯤 창 밖을 보자, 저는 그 분이 표현하고자 했던 이 곳의 아름다움을 단번에 알아차렸습니다. 초록색 자연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옆에는 커다란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었습니다. 그저 경이로웠습니다… 이건 직접 본 사람만 알 것입니다. 아무튼 엔테베 공항에 도착해서, 저희는 바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드디어 교회에 도착했는데, 화장실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시설이 괜찮은 거 같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 찾아왔고, 그렇게 첫째 날 밤이 지났습니다. 사역날 첫 아침, 다 같이 큐티를 했습니다. 이 시간은 저에게 너무나도 귀중했던 거 같아요. 일어나자마자 드는 잡다한 생각을 비우고, 말씀으로 머리 속을 채우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숩니다. 아침을 먹은 후, 모두 첫 번째 사역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0-30분 정도 걷고 나니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교장 선생님이 저희를 반겨주셨고, 사역 내용에 대한 몇가지 질문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 부부 두 분 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셨다는 말씀을 들을 때, 두 분에 대한 측은지심과 함께 어마어마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사역 시작 전 모두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메인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중고등부 교실보다 훨씬 작은 곳에 정말 많은 아이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반갑게 환영해주고 손을 흔들어 줬습니다. 찬양할 때도 너무 열심히 임하고, 설교 시간에도 잘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소그룹 시간에도 아이들은 계속 버벅이는 저의 말을 잘 들어줬고, 전부 설명해주지 않아도 복음 팔찌를 척척 만들었습니다. 저의 생각보다 너무 똑똑했던 아이들 탓에 저는 소그룹 시간 조절에 실패했고, 마지막 10분 동안은 오히려 아이들이 저에게 우간다어로 말씀 구절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다 되어 다시 교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고, 아이들은 웃으면서 저희를 보내주었습니다. 오후 사역에는 벽화그리기가 있었는데 제가 그림을 잘 못 그려서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 저를 계속 도와주고 친절하게 가르쳐준 누님들과 정해경 권사님께 감사를 표합니다. 밤이 되자 저희는 다음날 사역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먼저 기도하고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아이들과 섞여서 찬양을 하였는데 너무 행복하게 찬양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진짜 예뻤습니다. 설교 시간에도 호기심에 가득 찬 크고 동그란 아이들의 눈빛은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날은 형찬이 형 혼자 설교를 하였는데 정말 리스펙이었습니다. 어제와 같이 소그룹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이 날 조금 다른 것이 있었다면 아이들 모두에게 사진을 찍어줘야 했고 대그룹 시간을 위한 팔찌도 채워줘야 했습니다. 사진 너무 잘 찍어준 예진이 누나와 색상 팔찌 착용을 너무 잘 도와준 현이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사진을 보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서로에게 자기 사진을 보여주고 웃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우면서도, 거울로 쓸 수 있는 창문 하나조차 없는 이 곳을 보면서 제가 너무 많이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의 소그룹 시간도 아이들 덕분에 수월하게 진행됐고, 대그룹 시간으로 넘어갔습니다. 게임 진행은 내가 제일 잘할 거라는 저의 기대와 달리 제가 가장 실수가 많았습니다. (어우 창피해 ㅠㅠ) 잘 알아듣지도 못하게 말하는 저의 말을 너무 잘 이해해준 아이들과, 보조해준 친구들, 그리고 계속해서 도와주신 유용 쌤 덕분에 그 시간이 잘 넘어간 것 같습니다.
다시 메인 교실로 돌아와서, 학교측에서 준비한 공연을 보았는데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저희는 이들보다 훨씬 좋은 곳에서 각자의 공연을 연습했지만, 이 학생들은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러한 공연을 준비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공연 관람 후, 마무리를 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각자 소그룹 교실로 돌아가 간식을 나눠주는데, 그저 커스타드 하나와 주스 한 병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어쩌면 ‘그저'라는 표현도 제가 너무 많이 누렸기 때문에 나오는 말 같습니다. 매순간 전심으로 찬양하고, 참된 기쁨을 이미 깨닫고 저보다 훨씬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제가 배울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간식을 나눠준 후, 작별 인사를 하였습니다. 헤어질 때에도 계속해서 Thank you 라고 말해주던 아이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저희를 향해서 뜨겁게 기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를 따뜻하게 안아주셨습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스럽고 감사한 분이십니다.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끊임 없이 인사해주던 아이들을 뒤로 하고 저희는 다시 베이스 캠프로 돌아왔습니다.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저희는 바로 다음날 숙소를 옮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벽화도 그날 완성해야 했습니다. 전날보다 4배는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습니다. 아직도 붓을 쓰는게 미숙했기에 전날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멤버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도움 덕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날도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내일의 스케줄 준비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사역 날이 밝았습니다. 평소와 같이 큐티를 한 뒤 아침을 먹었고, 버스를 타고 다른 숙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곳에 짐만 풀고 바로 다음 학교로 이동을 했는데, 이게 마지막 사역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도착한 뒤, 저희는 먼저 세팅을 마치고 아이들을 세웠습니다. 이 날 역시 찬양 시간으로 시작했는데, 행복하게 찬양을 부르고 동작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도 신이 났습니다. 이 날은 저희가 여태 준비한 거의 모든 것을 다하는 날이었는데, 전부 잘 진행된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도 역시 소그룹 시간에 아이들이 저의 말을 경청해주었고, 해맑은 눈으로 저를 바라봐 주었습니다. 태권무도 제가 형편 없이 했을까 걱정했는데, 모두 다 뜨겁게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잘했나 봐요). 무언극과 워십 공연도 아이들과 함께 정말 멋있게 관람했습니다. 마지막에 태권도복을 나눠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많은 아이들이 달려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짜증도 났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옷 한 벌이 이들에게는 이렇게 귀하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짜증 낸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부끄럽네요.) 어찌어찌 도복도 나누어주고 이제 간식 나눔과 함께 작별의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간식을 나누어주고, 짧은 기도를 해주고,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 모두 저희에게 다시 인사를 해주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떠날 때에 너무 아쉬웠던 것은 전날과 똑같았습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거세게 내리는 빗물로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게 샤워도 하였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같이 마당에서 뛰어 노는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번 더 맞고 싶습니다. 이후 벽화 사역을 위해 이전 숙소로 가려 하는데, 길이 순탄치 않은 탓에 잠깐 다른 교회에 들렀습니다. 그 교회는 되게 크고 웅장했습니다. 여러 군데에 교회를 세우신 김순종 선교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짧은 대화도 하고, 다른 분들과 함께 중보 기도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결국에는 길이 뚫리지 않아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에 탔지만, 어찌됐든 행복했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과 말도 섞고, 찬양도 같이 부르니 정말 좋았습니다. 다시 숙소에 도착하고, 아이들은 각자 악기를 배우러 갔습니다. 옆에서 그 모습을 구경하는데, 아이들의 열정도 너무 아름답고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표정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모든 사역을 마치고 이제 마지막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밥을 먹던 장소에 둥글게 앉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웃리치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발표했습니다. 모두가 진지한 모습으로 각자 느꼈던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저도 마음 속에 깊은 울림이 찾아왔습니다. 모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깊은 공감을 느꼈고, 이 분들에게 정말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김현미 목사님께서 “하나님이 저만 바라보고 계시는 것 같다” 라고 하실 때, 저는 마음 속으로 전적으로 동의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이들에게 “어떻게 나만 바라보시지?” 라는 생각을 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형용할 수 없는 계획이 너무나도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모두의 간증이 끝난 이후, 김순종 선교사님께서 마지막으로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모든 기도 제목 하나 하나에 아멘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선교사님께서 사오신 숯불구이 통닭을 먹었습니다. 두바이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맛이었고 형용할 수 없도록 맛있었습니다. (난도스랑은 비교도 할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니, 벌써 하늘이 어두워졌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마지막 날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밤을 새기로 했고, 저와 다른 사람들은 그냥 씻고 잤습니다. 옆 방이 조금 시끄러웠지만, 덕분에 중간에 깨 자기 전 하지 못했던 기도를 하고 잘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새벽 5시가 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았을 때, 저희는 얼른 정리를 하고 부엌에서 급히 간식을 챙겼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 노을을 보면서 인스턴트 커피를 한잔 때리는 감성은 정말 죽이더군요. 아무튼 버스를 타고 다시 엔테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잠이 부족했던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곯아떨어졌습니다. 특히 대장님이 정말 행복하게 주무셨습니다.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 중이어서 그 모습을 찍지는 못했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공항에 도착하자, 저희는 모두 짐을 내리고 선교사님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매일 편안하게 버스를 운전해주던 베스트 드라이버 알렉스와도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제 다시 두바이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탈 시간이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서 들었던 생각은 더 오래 있고 싶다는 열망과, 기내식이 맛있다는 것이었습니다. 5시간의 비행 후, 두바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간다와 다르게 자연 한 점 없이 콘크리트 도로 밖에 없었습니다. 입국 심사 후, 각자 짐을 찾고 터미널 쪽으로 나왔습니다. 많은 부모님들께서 저희의 안전한 귀환을 축하해주셨습니다.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정바울 목사님께서 마침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우간다 아웃리치를 마무리하며:
이번 아웃리치는 저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가르치는 마음으로 갔던 저였지만 오히려 배운 것이 훨씬 많았고, 저의 자만심도 많이 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소감을 발표하던 시간에 제가 말하지 못했던 것이 있는데, 지금도 제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바로 이 문장이었습니다: “선교의 주어는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동사라." 아웃리치를 갔다 와보니 이 말씀에는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사실 우간다에 가기 전까지는, 저는 저의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앞섰습니다. 그런데 끝나고 나서 보니, 제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전부 부질 없었습니다. 우간다 땅에서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모든 것은 주님께 달려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저 같이 너무나도 부족한 자를 이 영광스러운 일의 동사로 사용해주셨고, 많은 기쁨과 깨달음을 얻게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하셨다는 말외에는, 또 그저 감사 드린다는 말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더 아웃리치를 가보고 싶습니다. 그 때에는 하나님이 저에게 또 어떤 것을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물론 하나님이 허락하셔야 갈 수 있겠지만, 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더 겸손한 자세로 준비하겠습니다.
Special thanks to …
키만 크고 너무나도 미숙한 아이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모두 저에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인연이라는 것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먼저 선교 교육을 이끌어주시고 항상 기도해주신 정바울 목사님, 또 갑작스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끄는 자리를 너무나도 훌룡하게 대체해주신 김현미 목사님께 마음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또한, 그곳에서 저희를 잘 인도해주신 김순종 선교사님, 알렉스와 헨리 같은 다른 현지인 형제들, 그리고 저에게 참된 기쁨을 깨닫게 해주신 우간다 학생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또 식사를 준비해준 우리 엄마, 이모, 그리고 윤진이 이모한테도 너무 고맙다고 말을 해주고 싶고, 항상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셨던 함 쌤과 예지 쌤, 그리고 벽화 하드캐리하신 정해경 권사님, 무엇이든 항상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유용 쌤, 그리고 아쉽게 우간다에서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준비 기간에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신 최병로 쌤께 온맘다해 감사 드린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또 가장 많은 사역을 담당하느라 힘들었을 우주 형, 재밌는 입담으로 항상 웃게 해준 광훈이 형, 항상 다정하게 말해주던 서진이 형, 계속 나를 챙겨준 리아 누나, 말 많은 동생 경청해준 하람이 형, 가장 많은 책임감을 지던 정형찬 대장님, 많은 사역 전부 잘해냈던 우진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던 내 동생 이로, 대그룹 대장 주형이 형, 항상 밝게 웃어주던 수민이 누나, 소감 말할 때 나의 마음을 울린 지인이 누나, 내 말 너무 잘 따라준 현이, 뭐든 다재다능한 솜이, 학업으로 가장 바쁜데도 성실하게 참여한 예진이 이모, 그리고 우간다에서 함께하지는 못했어도 항상 마음만은 함께였던 하은이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모두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너무 사랑하고 축복합니다!!!